[정의]

경기도 남양주시 일대에 발달한 하천 상류부 골짜기.

[개설]

계곡(溪谷)은 산과 산 사이 ‘V’ 자 모양으로 기다랗게 움푹 패어 들어가 물이 흐르는 지형이다. 산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하천으로 유입되기 전의 구간을 가리킨다. 남양주시는 한북정맥의 끝자락에 자리 잡았으며 지표의 70% 이상이 산으로 이루어진 만큼 계곡도 상당히 잘 발달한 편이다. 남양주시의 한가운데 위치한 천마산과 묘적산을 중심으로, 북쪽으로는 철마산·서리산·축령산이 이어져 포천시와 경계를 이루며, 동남쪽으로는 송라산·문안산·운길산이 양평군과 마주 본다. 남쪽으로는 조조봉·운길산·적갑산·예봉산이 하남시와, 서쪽으로는 수락산·불암산이 서울과 마주 본다. 이러한 남양주시 산에서 발원한 계곡 가운데 대표적인 것으로는 천마산의 팔현계곡, 묘적산의 묘적사계곡, 서리산과 철마산 사이에서 흐르는 수동계곡, 수락산의 청학동계곡 등이 있다. 이들 계곡에서 이어진 물줄기는 점차 합쳐져 북한강 수계 또는 한강 수계를 구성하는 하천이 된다.

[남양주의 주요 계곡]

팔현계곡은 오남읍 팔현리에 흐르는 계곡이며, 위치에 따라 천마산 최상류인 팔현2리계곡[은항아리계곡], 하류인 팔현1리계곡[팔현리계곡]으로 구별된다. 천마산에서부터 내려온 물줄기는 오남저수지를 거쳐 진건천으로 흘러간 뒤, 왕숙천을 지난다. 왕숙천은 한강 수계의 1차 지류이다. 한편, 팔현계곡이 위치한 천마산은 산이 높고 골이 깊어 식생이 다양하게 분포하므로 일찍부터 식물과 곤충 채집의 장소로 활용되었다. 확인된 식물은 690여 종에 달하며, 특히 얼레지·앉은부채·처녀치마·복수초·꿩의바람꽃·노루귀 등의 야생화 군락지가 확인되어 봄철에 많은 등산객들이 방문한다.

묘적사계곡은 와부읍 월문리에 있는 계곡이다. 묘적산은 천마산과 이어 붙어 있으며, 여기에서 발원한 물줄기는 월문천으로 흘러간다. 이 때문에 묘적사계곡은 ‘월문계곡’이라 불리기도 한다. 월문천은 계속 흘러 와부읍 덕소리에서 한강에 합류한다.

수동계곡은 수동면 내방리에 있는 계곡이며, 이름 자체가 ‘물골’, 즉 물이 많은 골짜기란 의미를 지닌다. 수동계곡은 최상류의 비금계곡과 하류의 검단이계곡·물골안계곡으로 구별되며 중간쯤에 수동국민유원지가 있어 휴게소·상가 등의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주금산 정상에서 남쪽으로 흐르는 물줄기는 구운천에 이르며, 구운천은 화도읍 구암리에 이르러 북한강과 합류한다.

청학동계곡은 별내면 청학리에 있는 계곡이다. 수락산과 수락산의 서쪽에 있는 국사봉 사이를 흐르고 있다. 수락산은 산 전체가 바위와 암반으로 이루어졌으며 바위 자체가 빗물을 흘려 버리는 사암(砂巖)이다. 이 때문에 수목이 울창하지는 않지만 산세가 웅장하고 계곡이 깊은 것으로 유명하다. 청학동계곡에서 내원암으로 가는 길에 옥류동·금류동·은선동의 폭포와 연못이 있으며 청학동계곡 곳곳에 활엽수림이 울창하게 자라고 있다.

[현황]

남양주시는 2018년 10월부터 계곡과 하천의 불법 영업을 단속하는 전담반[TF]을 설치해 하천 정원화 사업을 추진하였다. 팔현계곡과 묘적사계곡, 수동계곡, 청학동계곡을 주요 사업 대상으로 선정하였으며, 91개 업소가 설치한 불법 시설물 1,114개를 철거하고 6,485t의 폐기물을 수거하였다. 이 가운데 청학동계곡에 대해서는 2021년 6월부터 모래사장과 그늘 휴식 공간, 데크 숲길 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청학밸리리조트를 개장하였으며, 현재 남양주시청 생태하천과에서 관리하고 있다. 남양주시 내 다른 계곡과 하천의 정비 사업도 앞으로 계속해서 추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