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89013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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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楚-歌 |
영어공식명칭 | Choanga |
이칭/별칭 | 초한가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경기도 남양주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정장순 |
관련 사항 시기/일시 | 2000년 - 「초안가」 채록된 『남양주시지』3권 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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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록지 | 광암마을 -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차산리 |
가창권역 | 남양주시 - 경기도 남양주시 |
성격 | 민요 |
기능 구분 | 노동요|장례의식요 |
형식 구분 | 선후창 |
박자 구조 | 3소박 3박자|혼소박 4박 |
가창자/시연자 | 서만응 |
[정의]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회다지를 하며 부르던 노동요.
[개설]
「초한가」는 중국 진나라 말기를 시대적 배경으로 하여 초나라 항우(項羽)와 한나라 유방(劉邦)의 싸움을 「수심가」조로 엮은 노래이다. 보통 서도좌창 혹은 서도잡가로 알려져 있지만, 판소리 단가로도 불린다. 「초한가」의 갈래를 명확하게 구분하기는 어렵지만, 20세기 전반의 잡가집에 두루 수록되어 있어 인기가 있던 노래임은 틀림없다.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채록된 「초안가」는 가사를 보면 「초한가」의 제목이 잘못 전하여진 것으로 보인다. 「초안가」는 「초한가」와 다소 형식과 내용이 차이가 있으나, 큰 틀에서 보면 「초한가」의 변형으로 보이며, 남양주시에서는 무덤 터를 다지는 회다지[달구질] 과정에서 부르는 노래로 사용되었다.
[채록/수집 상황]
남양주시에서 채록된 「초안가」는 화도읍 차산리 광암마을에서 서만응의 소리가 채록되어 2000년 발간된 『남양주시지』3권의 489쪽에 수록되어 있다. 정확한 채록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제보자 서만응은 선소리꾼으로 유명했다고 하며, 「초안가」를 회다지 과정에 부를 때에는 초상을 치르는 가족의 분위기에 맞춰 변형하여 부른다고 했다.
[구성 및 형식]
남양주시의 「초안가」는 이미 유방에게 승기가 기운 상태로 후퇴하는 항우를 묘사하고 있다. 노래의 내용상 서도좌창 「초한가」가 아닌 단가 「초한가」의 일부를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초한가」의 사설 안에 「달구질소리」, 「청춘가」가 혼합되어 노래가 이루어져 있다. 아울러 땅을 다지는 작업을 하면서 부르는 노래이다 보니, 노래 중간중간 일꾼의 속도에 따라 소리를 빠르게 또는 느리게 완급을 조절하면서 선후창 형식으로 부른다. 노래를 이루는 단어의 글자 수에 따라 3소박 3박자, 혼소박 4박으로 장단이 자주 바뀌며, 주요 전투를 묘사한 장면에서 높은 음역으로 소리를 내지르는 경우도 있다.
[내용]
차산리에서 채록된 「초안가」는 선창자가 「초한가」의 대목을 부르면 일꾼들이 후렴인 “에헤호리 달-궁”으로 받으며 일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선소리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무슨 소리를 하여나 볼까/ 초안가나 불러를 보세/ 운문에 오륙하고/ 수은이 적막하다/ 초패왕은 초를 장차/ 초를 장차 잃든말가/ 칼짚구 일어서니/ 사면이 초가로다/ 우애우애 내여약하고/ 낸들 너를 어이하리/ 삼보에 주저하고/ 오모에 재읍하니/ 삼군은 흩어지구/ 마음이 산란하다/ 평생에 원하기럴/ 근거를 울리면서/ 강동으로 가잤더니/ 불의에 패망하야/ 어찌 다시 낯을 들고/ 초강사람 어이 보리/ 백대영웅 호걸들아/ 초안소리 들어보소/ 젖은 지용 쓸데없고/ 순민심이 으뜸이라/ 강태공 백만 명 되면/ 구리산에 진을 치고/ 패왕을 잡으려 할 때/ 평성은 오백 리에/ 거리거리 복병이요/ 골골마다 매복이라/ 묘개 많은 이자고는/ 패왕을 인도하고/ 백마장군 도원수는/ 걸식폄오 한신이라/ 대장진에 높이 앉어/ 에이호리 달궁[외마치]/ 잘 닦든지 못 닦든지/ 잘 먹고 못 먹기는/ 하나둘이 닦더라도/ 에이호리 달궁[빠르게 할 때]/ 한쪽으로 두마치를/ 옳다 이제 일되겠네/ 한적오리 두 마리를/ 아침나절 성튼 몸이/ 저녁나절 병이 들어/ 적덕이나 입을소냐/ 안심을 불러 굿을 한들/ 꿀떡이나 먹일소냐/ 낭구라도 고목이 되면/ 오든 새가 아니 오고/ 물이라도 고인수가 되면/ 놀던 고기가 아니 논다/ 꽃이라도 낙화되면/ 오던 나비가 안 온다/ 사람이라도 늙어지면/ 오든 낭군이 안 온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초한가」는 서도좌창이나 판소리 단가로 불리며, 단독 노래로 자주 불린다. 이와 달리 남양주시의 「초안가」는 단독으로 불리지 않고 회다지 작업 상황에서 쓰여 노동요인 동시에 장례의식요인 복합적 성격을 보인다.
[현황]
남양주시의 「초안가」는 집단적인 노동 과정에서 불리는 노래이므로, 공유하는 인구의 수가 중요하다. 하지만 현재 농촌 인구가 점차 줄어들고 있어, 실제 가창의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 게다가 현대 장례 문화가 장례식장 위주의 문화로 변화하고 있어 소리의 입지가 축소되고 소리의 맥이 끊길 처지에 처하였다.
[의의와 평가]
남양주시에 전승되는 「초안가」는 민간에서 전해 오는 「초한가」를 노동요의 형식으로 수용한 형태로, 민요의 다양한 변이와 활용을 보이는 사례라 할 수 있다. 또한 회다지 노동의 완급을 조절하기 위해 다른 민요 「청춘가」와 「달구질소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변형한 것은 남양주에서 채록된 「초안가」의 독특한 점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