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890126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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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五穀- |
영어공식명칭 | Stealing Five-grain Rice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경기도 남양주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효녕 |
[정의]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정월대보름 전날에 행하는 세시놀이.
[개설]
민속놀이는 해마다 같은 시기에 주기적으로 행하는 세시놀이와 시기에 상관 없이 수시로 행하는 일반 놀이가 있는데,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전승되어 오는 오곡밥 훔쳐먹기는 세시놀이에 해당한다.
[연원 및 변천]
대보름 전날 오곡밥을 해 먹는 것은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하는 풍속인데, 예부터 대보름 절식으로 해 먹던 약밥의 재료인 밤, 대추, 잣 등을 구하기 어려워 오곡밥으로 지어 먹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오곡밥을 먹으면 복을 받고 한여름에도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 여겼다. 오곡밥의 오곡은 다섯 가지 곡식을 일컫는 것만이 아니라 곡식 전체를 통틀어 일컫는데, 오곡으로 지은 오곡밥에는 그해 농사지은 곡식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특히 오곡밥은 세 집 이상의 오곡밥을 먹어야 한다고 하여, 동네의 이 집 저 집을 다니면서 얻어먹곤 하였는데, 오곡밥 훔쳐먹기는 얻어먹는 풍속이 변화하여 훔쳐 먹는 놀이로 바뀐 것으로 보인다. 마을 사람들도 일부러 오곡밥을 남겨 두어 동네 청년들이 훔쳐 갈 수 있게 하였으며, 훔치는 것을 들켜도 혼나지 않았다. 이러한 풍속은 식량이 부족하던 시절에도 이웃과 음식을 나누는 마음이 담긴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절차]
2000년 출간된 『남양주시지』3권에 따르면 남양주 지역에서는 대보름 전날인 정월 열나흗날에는 시레기나물, 콩나물, 산나물 등 아홉 가지 나물에 찹쌀, 멥쌀, 콩, 수수 등 여러 곡식을 넣은 오곡밥을 해 먹었다고 한다. 낮에 이른 시간에 오곡밥을 지어 먹은 후 이 집 저 집을 다니면서 아홉 번 밥을 얻어먹는데, 그러다 보면 누구네는 수수밥이고 누구네는 찰밥이라서 여러 가지 밥을 색다르게 먹는 재미가 있었다고 한다. 이렇게 밥을 많이 해 놓고 먹어야 대풍년이 든다고 여겼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젊은이들은 또 젊은이들끼리 무리를 지어 다니며 오곡밥을 얻어먹었는데, 이때 일부 젊은이들은 오곡밥 훔쳐먹기로 오곡밥과 나물을 훔쳐 가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