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차산리에 묘소가 있는 조선 전기의 문신.

[가계]

이순지(李純之)[1406~1465]의 본관은 양성(陽城)이며, 자는 성보(誠甫)이다. 증조할아버지는 이춘부(李春富)이고, 할아버지는 이한(李澣)이다. 아버지는 관찰사 이맹상(李孟常)이고, 어머니는 유자(柳滋)의 딸 문화 유씨(文化 柳氏)이다. 부인은 신한(辛僴)의 딸 영월 신씨(寧越 辛氏)이며, 아들은 이부(李扶)·이지(李持)·이공(李拱)·이파(李把)·이포(李抱)·이국(李挶)이다. 사위는 김구석(金九石)이다. 형은 이전지(李全之)·이겸지(李謙之)·이효지(李孝之)인데, 4형제가 모두 등과하였다.

[활동 사항]

이순지는 1406년(태종 6)에 태어났다. 동궁행수(東宮行首)로 있다가 1427년(세종 9) 치러진 친시에서 을과2등 1위로 급제하였다. 이후 세종(世宗)의 명으로 문신이지만 산법(算法)을 익혀 의상(儀象)을 교정(校正)하는 일을 맡았다. 간의(簡儀)·규표(圭表)·태평(太平)·현주(懸珠)·앙부일구(仰釜日晷)와 보루각(報漏閣)·흠경각(欽敬閣) 등은 모두 세종의 명을 받아 이순지가 참여한 것이다. 이순지는 1442년 측우기(測雨器) 제작을 주관하였으며, 김담(金淡)과 함께 양전사목(量田事目)도 만들어 경기도 안산(安山)의 양전을 주관하기도 하였다.

이순지는 1457년(세조 3) 의경세자(懿敬世子), 1462년 예종(睿宗)의 세자빈인 장순빈(章順嬪)의 묘지를 정하는 일에 참여하여 풍양[현 경기도 남양주시 진건읍·진접읍·오남읍 일대]의 길흉을 살피는 일을 담당하기도 하였다. 이순지는 1465년 사망하였다.

[학문과 저술]

이순지는 세종의 명으로 동료들과 함께 여러 저술을 남겼다. 1444년 김담·정인지(鄭麟趾) 등과 함께 『칠정산내외편(七政算內外篇)』을 완성하여 조선의 역법을 정비하였고, 1445년 『제가역상집(諸家曆象集)』 4권 4책을 저술하여 당시까지의 천문학 이론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였다. 1457년에는 세종 대에 정리하였던 일식과 월식의 계산법을 알기 쉽게 하기 위하여 「산법가시(算法歌詩)」를 짓고 사용법을 덧붙여 『교식추보법(交食推步法)』 1권 1책을 완성하였다. 1459년에는 풍수지리책인 『기정도보속편(奇正圖譜續編)』도 저술하였다.

[묘소]

이순지의 묘소는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차산리 산5에 있다. 1984년 9월 12일 경기도 문화재자료로 지정되었으며, 부인 영월 신씨와의 합장묘이다. 봉분 앞에는 각각 묘비와 상석이 배치되어 있으며, 망주석(望柱石) 대신 화표(華表)가 건립되어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상훈과 추모]

이순지는 세조 즉위 후인 1457년 원종공신 1등에 녹훈되었으며, 사망한 뒤 정평(靖平)이라는 시호를 하사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