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에서 수학한 조선 후기의 학자.

[가계]

윤정기(尹廷琦)[1814~1879]의 본관은 해남(海南)이며, 자는 경림(景林), 호는 방산(舫山)이다. 증조할아버지는 윤광택(尹光宅)이고, 할아버지는 사간원정언 윤서유(尹書有)이다. 아버지는 참봉 윤영희(尹榮喜)이고, 어머니는 정약용(丁若鏞)의 딸 나주 정씨(羅州 丁氏)이다.

[활동 사항]

윤정기는 1814년(순조 14) 양근(楊根)[현 경기도 양평군] 귀어촌(歸漁村)에서 태어나 어려서는 할아버지 윤서유에게 학문을 배웠다. 윤정기가 다섯 살이 되던 1818년에 정약용이 유배지에서 풀려나 마현(馬峴)[현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에 돌아왔다. 윤정기는 자라면서 외할아버지 정약용에게 직접 가르침을 받았고, 1836년(헌종 2) 4월 7일 정약용이 사망한 후 외삼촌 정학연(丁學淵)에게 수학하였다. 윤정기는 관직에 나아가지 않고 1879년(고종 16) 사망할 때까지 일생을 외할아버지이자 스승인 정약용의 학문을 계승하기 위하여 노력하였다.

[학문과 저술]

윤정기는 정약용 말년의 제자로 당대에도 인정받는 학자였다. 문학, 역사, 지리, 경학 등에서 방대한 저술을 남겼으며, 특히 여러 저술을 통해 다산의 학문을 보완, 계승하고자 하였다. 이와 관련한 대표적인 저술로는 중국 문헌과 다산의 변증 기록을 보완하여 편찬한 우리나라의 역사지리서인 『동환록(東寰錄)』, 다산의 역설을 보완하기 위해 편찬된 『역전익(易傳翼)』, 다산의 저술 중 『시경강의(詩經講義)』를 보완하기 위해 편찬한 『시경강의속집(詩經講義續集)』 등이 있다. 이처럼 윤정기의 저술은 다산의 저술을 보완하거나 계승하는 차원에서 이루어졌으며, 후대에도 ‘다산학’의 계승자로 자리매김하였다. 이 외에도 윤정기는 방대한 양의 저술과 시문을 남겼는데, 후대에 『방산유고(舫山遺稿)』로 정리, 간행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