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89013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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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식명칭 | HoedanneunSori-GindalguSori |
이칭/별칭 | 회다지소리,달구질소리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경기도 남양주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정장순 |
채록 시기/일시 | 2002년 2월 16일 - 「회닺는소리-긴달구소리」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 송천리에서 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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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사항 시기/일시 | 2006년 - 「회닺는소리-긴달구소리」 채록 문헌 『경기도의 향토민요』하권 발간 |
채록지 | 송천리 -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 송천리 |
가창권역 | 남양주시 - 경기도 남양주시 |
성격 | 민요 |
기능 구분 | 노동요|장례의식요 |
형식 구분 | 선후창 |
가창자/시연자 | 김흥배|김윤만 |
[정의]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무덤 터를 다질 때 부르는 노동요이자 장례의식요.
[개설]
전통적인 장례 과정에서 무덤 터에는 동물이나 빗물이 침입하지 못하도록 묘 주변의 땅에 생석회를 섞어 다지곤 하였다. 이러한 작업을 일컬어, 생석회를 넣어 다진다 하여 ‘회다지’라 하였고, 땅을 다질 때 쓰는 도구인 달구를 쓴다 하여 ‘달구질’이라고도 하였다. 「회다지소리」 또는 「달구질소리」는 이러한 회다지 작업을 할 때 부르는 노동요이자 장례의식요인데, 땅을 다지는 노동 과정에 불리는 노동요의 성격을 띠면서도, 장례 의식 과정에서 유족을 달래려는 다양한 소리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의식요의 기능도 한다.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전승되는 「회다지소리」로는 「회닺는소리-긴달구소리」가 채록된 바 있다.
[채록/수집 상황]
「회닺는소리-긴달구소리」는 2002년 2월 16일 조사자 김영운, 배인교, 이윤정이 남양주시 수동면 송천리에서 제보자 김홍배한테 채록했다. 받는소리로 김윤만 외 여러 명이 참가한 것으로 보이는데, 김윤만 외에 다른 제보자에 대한 정보는 정확히 알 수 없다. 「회닺는소리-긴달구소리」는 2006년 발간된 『경기도의 향토민요』하권 173~175쪽에 수록되어 있다.
[구성 및 형식]
선창자가 노래를 부르면 일꾼이 후렴인 “에이허리 달고”로 받는 구조로 되어 있다. 시작 구절인 “굼방님네”는 남양주시의 다른 지역에서 채록되었던 「달구질소리」에서 “군밤님네”라는 말을 통해 일을 시작하자는 것과 유사한 형태다. 굼방님네 사설 이후 “잘한다고 먼저 말구”, “못한다고 나중 말고”로 일꾼을 격려하면서 시작하며, 사설 중간에 무덤에 묻힐 죽은 이의 이름을 넣고 마지막 집을 잘 지어 주겠다고 다짐한다. 중반부 사설은 「회심곡」과 유사하게 우리가 세상에 나온 이력을 이야기하며 부모에게 감사함을 사설로 풀어내고 있다. 후반부 사설은 땅을 잘 다지는 일꾼을 격려하고 유족에게 집안에 장원급제가 나올 것이라는 언급을 통해 위로를 건넨다. 「회닺는소리-긴달구소리」의 ‘긴달구소리’는 노래를 부르는 빠르기를 말하며, 선창자가 일의 진행도에 따라 ‘자진달구소리’와 번갈아 부르며 일꾼의 완급을 조절한다.
[내용]
송천리에서 채록된 「회닺는소리-긴달구소리」는 선창자가 “굼방님네~”라고 메기면 “예~” 하고 받으면서 소리가 시작된다. 선소리꾼이 한 소절 메기면 받는 사람은 “에헤허리 달고”로 받는다. 메기는소리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내 말씀 들어보쇼 자 에이헤리 달고/ 잘한다고 먼저 말구/ 못한다고 나중 말고/ 한 발 두 뼘 달고대를/ 머리 위에 번쩍 들고/ 배 맞치고 등 맞치고/ 남의 발등 찧지 말고/ 아주 쾅쾅 잘 다져서/ 산 사람 집짓기나/ OO의 집짓기나/ 집짓기는 일반이라/ 이 세상에 탄생헐 제/ 뉘 덕으로 나왔느냐/ 아버님 전 뼈를 빌고/ 어머님 전 살을 빌어/ 석가여래 공덕으로/ 제석님 전 복을 받아/ 이 세상에 탄생허야/ 한두 살에 철을 몰라/ 부모 은공 못다 갚고/ 전 팔십 후 팔십을/ 못다 갚고 가는 인생/ 불쌍허구 가련허다/ 여보시오 굼방님네/ 어찌 그리 잘도 닺나/ 앞 봉을 쳐다보니/ 삼태성이가 비쳤구나/ 한 봉을 쳐다보니/ 문필봉이 비쳤으니/ 장원급제 헐 것이요.”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회닺는소리-긴달구소리」는 장시간 동일한 동작으로 땅을 다지거나 묘를 다지는 힘든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생긴 노동요이다. 이러한 수고로움을 일꾼이 노래를 부르면 유족이 술을 대접하기도 하고, 술을 마신 뒤 선창자가 ‘군밤님네’, ‘굼방님네’라는 말을 해서 일의 재개를 알린다. 술과 음식뿐 아니라 지역에 따라 달구에 매달린 밧줄 사이사이에 돈을 끼워 넣기도 한다.
[현황]
남양주시에서 전승되는 「회닺는소리-긴달구소리」를 비롯한 「회다지소리」는 1990년대 이후로 장례의 방식이 장례식장을 중심으로 현대화됨으로써 실제로 장례 현장에서 불리는 기회가 줄어들어 소리의 입지도 줄고 전승이 위태로운 처지에 있다.
[의의와 평가]
「회다지소리」류는 노래의 사설이 다양하게 변화할 수 있다. 특히 선소리꾼이 어떻게 선소리를 메기느냐에 따라 노래의 성격까지 달라진다. 남양주시에서 채록된 「회닺는소리-긴달구소리」는 일꾼에 대한 격려, 부모에 대한 마음이 담긴 「회심곡」, 유족을 위로하는 내용, 이렇게 세 가지 종류의 사설이 혼합되어 있는 형태를 보인다. 「회닺는소리-긴달구소리」는 단순한 노동요가 아니라 장례에 참여한 상주와 가족을 위로하는 의식요의 성격을 띤 복합적인 노래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