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남양주시 금곡동 홍유릉 일원에서 2008년~2013년 사이에 열렸던 명성황후 장례식을 재현한 문화행사.

[개설]

홍유릉(洪裕陵)은 고종·명성황후의 홍릉(洪陵)과 순종·순명황후·순정황후의 유릉(裕陵)을 일컫는다. 홍유릉문화제는 ‘명성황후 국장도감 의궤(明成皇后 國葬都監 儀軌)’를 바탕으로 진행되었다. 2008년 첫 축제부터 2013년 재3회 축제까지 진행된 뒤 열리지 않고 있다.

[연원 및 개최 경위]

1895년 을미사변 이후 1897년 대한제국의 건국을 선포한 고종은 명성황후를 추존하여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청량리에 능을 조성하였다. 1919년 고종이 사망하자, 명성황후의 능을 경기도 남양주시 금곡동 홍유릉으로 이장하여 합장하였다. 1897년에 있었던 명성황후의 장례 행렬은 『명성황후 국장도감 의궤』로 정리되었는데, 111년 만인 지난 2008년 ‘제1회 남양주 홍유릉문화제’에서 해당 의궤를 재현하면서 홍유릉문화제가 성립되었다. 메인 행사인 명성황후 장례 행렬 재현은 시민들의 역사의식을 고취하는 한편 당시 일본에 있던 『명성황후 국장도감 의궤』의 반환을 촉구하기 위한 것이었다.

[행사 내용]

2008년, 2010년, 2013년 세 차례 진행된 홍유릉문화제는 명성황후 장례 행사 재현을 주요 행사로 하였다. 『명성황후 국장도감 의궤』를 바탕으로 고증하여 진행되었다. 재현 행사 외에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부스가 열려 각종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었으며, 국악 공연 및 노래자랑 등의 행사도 있었다. 시화전에서는 홍유릉의 주인공인 고종과 순종을 비롯하여 관련 인물들의 당시 모습을 담은 사진이 전시되곤 하였다.

국장 재현은 2011년 일본에서 환수된 『명성황후 국장도감 의궤』를 바탕으로 고증하여 복식과 장비를 준비하였다. 본래의 장례 행렬 규모에 비하여 약 1/5로 축소된 국장 재현에는 주민 300여 명이 동원되었으며, 홍유릉을 출발하여 금곡동주민자치센터와 남양주시청을 지나고 다시 홍유릉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약 2시간 동안 진행되었다. 일반 행사로는 웰빙 걷기 대회, 민속놀이 체험, 떡 만들기와 같은 행사가 진행되었다.

[현황]

홍유릉문화제는 2013년 제3회를 진행한 이후에는 개최되지 못하고 있다. 다만, 2020년에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재재단에서 주관하는 ‘제1회 조선왕릉문화제’가 개최되어 홍유릉문화제의 의미를 이어 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2020년 10월 16일에서 2020년 10월 25일까지 진행된 조선왕릉문화제는 왕릉이 모여 있는 구역을 나누어서 진행되었다. 홍유릉에서는 ‘왕릉 소리길 산책’이라는 테마로 행사가 2020년 10월 17일~18일 이틀간 진행되었다.

2021년 제2회 조선왕릉문화제에서는 비대면으로 홍유릉 오페라 「나는 조선에서 왔습니다」가 진행되었다. 「나는 조선에서 왔습니다」는 1893년 고종이 조선의 문화를 대외적으로 알리기 위하여 당시 미국에서 진행되었던 시카고박람회에 출품한 거문고를 모티브로 한 내용의 오페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