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동 흥국사에 있는 조선 전기 법당.

[개설]

흥국사는 선조(宣祖)의 아버지 덕흥대원군(德興大院君)[1530~1559]의 명복을 빌기 위하여 지은 사찰이다. 남양주 흥국사 영산전(南楊州興國寺靈山殿) 또한 조선 전기 왕실의 후원을 받아 만들어진 종교 의식을 치르는 불교 건축물이다. 현재 건축물은 1892년 다시 세운 것이다. 석가모니와 일대기를 여덟 시기로 나누어 그린 팔상탱화가 있고 팔상전(八相殿)이라고도 한다. 2014년 5월 9일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289호로 지정되었다. 이후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보호법시행령」 고시에 따라 지정 번호가 삭제되었다.

[위치]

남양주 흥국사 영산전은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동 2331번지 흥국사에 있다.

[형태]

남양주 흥국사 영산전은 화강석 기단 위에 세운 한국 전통 목가구 건축물로 지붕은 팔작지붕이다. 평면은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이며, 정면은 칸마다 4짝의 문을 달았다. 측면과 배면은 벽체[나무판 내에 흙을 채운 벽]로 구성되어 있으며 위에 벽화를 그려 넣었다.

지붕 구조와 기둥 사이에는 공포를 설치하였다. 공포란 지붕의 하중을 아래 가구부에 전달하는 구조적 기능과 건축물을 더욱 화려하게 보이게 하는 의장적 기능을 가지는 결구 구조이다. 남양주 흥국사 영산전은 공포를 기둥 위뿐만 아니라 기둥 사이에도 설치한 다포집이다. 공포가 기둥 위에만 있으면 주심포집이다. 영산전 공포의 각 면에는 여의주를 물고 있는 용두가 초각되어 있으며, 일반적인 다포집과 달리 주두와 평방이 없어 특이하다.

실내에는 마루널을 깔고 불단을 중앙 후면에 설치하였다. 불상 위 닫집[불단이나 어좌 위에 목조 건물의 처마 구조물처럼 만든 조형물]은 이중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래쪽 지붕에는 생멸이 함께 없어지고 번뇌 망상이 잠자 버린 경지를 뜻하는 적멸궁(寂滅宮)이라 쓰여 있고, 위쪽에는 내원궁(內院宮)이라 쓰여 있다. 내원궁은 궁궐의 대비와 왕비가 있는 궁을 뜻한다.

[현황]

남양주 흥국사 영산전 안에는 영산회상도[석가모니가 제자들에게 설법한 모임을 묘사한 불화], 신중탱화[불법을 수호하는 호법신을 묘사한 불화], 나한도[석가모니의 제자인 나한을 그린 불화]의 불화가 있는데, 1892년(고종 29) 봉안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석가삼존불좌상[석가여래를 중심으로 좌우에 약사여래와 아미타여래로 구성된 불상], 십육나한상[깨달음을 이루어 사람들의 공양을 받을 만한 성자인 나한의 모습을 표현한 불교 조각]의 불상이 있다.

[의의와 평가]

남양주 흥국사 영산전은 16세기 건립되었지만, 현재 모습은 19세기 말 중수된 것이다. 공포를 크게 복잡하지 않은 구조로 설치하면서도 용과 연꽃 등의 초각 문양을 이용하여 화려하게 장식하였는데, 조선 후기의 장식적인 조각 기법을 확인할 수 있다. 실내에도 불단과 마주 보는 방향에 용 장식을 하였으며, 천장에 학과 연꽃, 쌍희 희(囍)[큰 기쁨과 경사를 상징하는 글자] 자로 화려하게 장식하여 왕실의 복을 기원하는 장소였다는 것을 보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