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남양주시에 묘소가 있는 일제 강점기 언론인이자 독립운동가.

[가계]

한기악(韓基岳)[1898~1941]의 본관은 청주(淸州)이며, 자는 명오(明五), 호는 월봉(月峰)이다. 아버지는 한정우(韓正愚)이고, 어머니는 한양 조씨(漢陽 趙氏)이다. 조선 왕조의 개국 공신으로 영의정을 지낸 한상경(韓尙敬), 광해군 때 사회 개혁안을 제시한 한백겸(韓百謙)의 후손이다. 1911년 의령 남씨와 결혼하여 한만춘[전기공학자], 한만년[일조각 대표]·한만청[서울대학교병원장]·한만증 등 4남매를 두었다.

[활동 사항]

1898년 강원도 원주군[현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 노림리에서 태어났다. 1914년 중앙학교[현 중앙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보성전문학교[현 고려대학교] 법과에 들어가 1917년 졸업하였다. 이후 연해주·만주 등지를 돌아다니다가 일본 메이지대학[明治大學]에 입학하였지만 1919년 도쿄 유학생들이 주도한 2·8독립선언에 참여하였다는 이유로 학업을 마치지 못하였다. 1919년 3·1운동이 일어날 당시 국내에서 「독립선언서」를 배포한 뒤 곧바로 중국 상하이로 망명하였다. 1919년 4월 13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임시의정원 의원으로 선출되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국내로 되돌아왔다.

모교인 중앙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가 1920년 4월 『동아일보』 창간 시기부터 1925년까지 편집국장 대리 등의 직책을 맡으며 언론인으로서의 길에 들어섰다. 언론 활동은 1925년 『시대일보』 편집국장, 1928년 『조선일보』 편집국장 등으로 이어졌다.

한편 문화 운동과 민족 운동에도 관여하여 1920년 조선청년회연합회 기성회, 1921년에는 조선노동공제회에 참가하였으며, 1925년 조선물산장려회 이사로 선출되어 1927년 기관지 『자활(自活)』을 발행하였다. 1927년에는 국내 민족 통일 전선 단체인 신간회의 발기인이 되어 1931년 5월 해소될 때까지 활동하였다.

언론과 민족 운동의 현장을 떠난 뒤 1935년부터는 중앙고등보통학교[현 중앙고등학교]에서 감사 등의 직책을 맡았다.

[묘소]

1941년 6월 20일 중앙학교 사택에서 사망한 다음 지금의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묵현리 천마산 묘역에 안장되었다.

[상훈과 추모]

대한민국 정부에서는 한기악의 공훈을 기려 1983년에 건국포장, 1990년에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