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남양주시 금곡동에 묘소가 있는 조선 전기의 문신.

[가계]

구수영(具壽永)[1456~1523]의 본관은 능성(綾城)이며, 자는 미숙(眉叔), 호는 일소당(一嘯堂)이다. 증조할아버지는 강원도부원수 구성로(具成老), 할아버지는 목사 구양(具揚)이며, 아버지는 지중추부사 구치홍(具致洪)이다. 어머니는 좌랑 송계후(宋啓後)의 딸 진천 송씨(鎭川 宋氏)이다. 부인은 세종의 여덟 번째 아들 영응대군(永膺大君)의 딸인 길안현주(吉安縣主)이다. 자식은 5남 5녀인데 아들은 구숭경(具崇璟), 구희경(具希璟), 구승경(具承璟), 구문경(具文璟), 구신경(具信璟)이며, 첫째 딸은 임희재(任熙載), 둘째 딸은 심광문(沈光門), 셋째 딸은 이항(李㤚), 넷째 딸은 최상(崔祥), 다섯째 딸은 이희현(李希賢)과 각각 혼인하였다.

[활동 사항]

구수영은 1456년(세조 2) 12월에 태어났으며, 1467년(세조 13) 12세의 나이로 영응대군의 딸인 길안현주의 혼인 대상으로 뽑혀 부호군(副護軍)으로 임명되었다. 길안현주와는 1469년(예종 1) 11월 혼인하였다. 성종이 즉위하자 원종공신이 되었으며, 여러 관사의 제조를 여러 번 역임하고 도총관을 지낸 것이 13회에 이르렀다. 1485년(성종 16) 자헌대부(資憲大夫) 지돈녕부사(知敦寧府事)가 되었다. 1497년(연산 3) 도총관으로 임명되었으며, 대군의 사위였기 때문에 1품의 지위까지 올랐다. 1505년(연산 11) 장악원제조가 되어 흥청 등을 관리하여 연산군의 유락(遊樂)을 도왔으며, 아들 구문경이 연산군의 딸 휘순공주(徽順公主)와 혼인하면서 연산군의 총애를 받았다.

한편 중종반정에 참여한 공로로 정국공신 2등이 되어 능천부원군(陵川府院君)에 제수되었다. 이후 폐조(廢朝) 때 받은 것이라고 하여 연산군 대에 받았던 가자(加資)를 모두 삭탈당하였으나 다시 1510년(중종 5) 능천군(凌川君)으로 임명되어 2품의 지위에 머무르게 되었다. 이후 같은 이유로 파직되자 평구(平丘)의 강촌(江村)[현 경기도 남양주시 삼패동]에 별장을 지어 놓고 지냈다.

1523년(중종 18) 12월 29일 68세의 나이로 사망하였으며, 1524년(중종 19) 3월 20일 양주(楊州) 관내 군장리(群場里) 팔곡산(八谷山)[현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화도읍 일대 백봉(白峰)]의 묘에 묻혔다.

[묘소]

구수영의 묘소는 경기도 남양주시 금곡동 산93-1에 있다. 능성 구씨의 묘역 오른쪽 산등성이에 위치하고 있다. 길안현주와의 합장묘이다. 본래 양주 관내 군장리 팔곡산 선영에 있었던 것을 1914년 현 위치에 옮겼다. 처음 장사 지낸 곳을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문호리 갈마곡으로 보는 견해도 있으나, 구수영의 처부(妻父) 영응대군의 묘가 본래 양주 군장리 팔곡산에 위치하였다는 점에서 선영은 경기도 남양주시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상훈과 추모]

1506년 능천부원군에 제수되었다. 『선원록』에 따르면 찬성으로 추증된 것을 알 수 있다. 1979년에 세운 묘비에는 숭정대부 의정부 좌찬성 겸 판의금부사로 추증되었다고 기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