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남양주시 진건읍 사능리에 묘소가 있는 개항기 문신.

[가계]

조정구(趙鼎九)[1860~1926]의 본관은 풍양(豐壤)이며, 초명은 조재구(趙載九)·조인구(趙寅九)·조석구(趙晳九)이다. 자는 미경(米卿)이고, 호는 월파거사(月坡居士)이다. 증조할아버지는 홍문관대제학(弘文館大提學)과 이조판서(吏曹判書)를 역임한 조병현(趙秉鉉)이고, 할아버지는 이조판서를 지낸 조봉하(趙鳳夏)이다. 아버지는 조동석(趙東奭)이고, 어머니는 공조참판(工曹參判)을 지낸 서기순(徐耆淳)의 딸 달성 서씨(達城 徐氏)이다. 장남으로 태어났으며, 동생은 조경구(趙經九)이다. 흥선대원군(興宣大院君)의 둘째 사위이며, 고종의 매부이다. 아들은 조남승과 조남익이 있으며, 딸 조계진은 독립운동가 이회영의 아들 이규학과 혼인하여 이종찬(李鍾贊)을 낳았다.

[활동 사항]

1880년(고종 17) 증광문과(增廣文科)에 병과(丙科) 6위로 급제하여 승정원동부승지(承政院同副承旨), 홍문관부제학(弘文館副提學), 성균관대사성(成均館大司成), 이조참의(吏曹參議), 규장각직제학(奎章閣直提學), 예조참판(禮曹參判) 등의 요직을 두루 지냈다. 1896년(고종 33) 궁내부특진관(宮內府特進官)에 임명된 뒤, 궁내부협판(宮內府協辦)·서리대신사무(署理大臣事務) 등 주로 궁내부의 요직을 역임하며 왕실의 의례를 담당하였다. 이밖에 평식원총재(平式院總裁), 의정부찬정(議政府贊政), 판돈녕부사(判敦寧府事), 기로소비서장(耆老所秘書長) 등도 거쳤다.

1910년 한일 강제 병합 이후에 전 의정부찬정이라는 명의로 일본 정부가 주는 은사금(恩賜金)과 남작 칭호를 거부하였으며, 합방 조서(合邦 詔書)와 고유문(告諭文)을 찢고 두 차례나 자결을 시도하였으나 가족들이 구원하여 실패에 그쳤다. 그 뒤 지금의 경기도 남양주시 진건읍 사능리인 경기도 양주군 건천면 사능리에 은둔하다가 1917년 금강산 반야암(般若菴)으로 들어가 스스로 ‘월파거사’라 칭하며 은거하였다.

1919년 고종이 승하하자 상경하여 인산(因山)을 치르고, 중국 허난성[河南省]으로 망명하였다. 이후, 둘째 아들 조남익(趙南益)의 부고를 듣고 돌아와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 부평리 봉선사(奉先寺)에서 기거하다가, 1926년 동생 조경구의 집에서 노환으로 별세하였다.

[묘소]

조정구의 묘소는 경기도 남양주시 진건읍 사능리 산47에 있다.

[상훈과 추모]

대한민국 정부는 2019년에 조정구에게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