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89004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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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渼湖八景 |
분야 | 지리/인문 지리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기도 남양주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경동 |
[정의]
경기도 남양주시 수석동, 삼패동, 덕소리 일대를 흐르는 한강의 여덟 가지 풍경.
[개설]
‘미호(渼湖)’는 현재의 경기도 남양주시 수석동, 삼패동, 덕소리 일대를 경유하는 한강을 말한다. 미호팔경(渼湖八景)은 미호를 바라보는 여덟 가지의 풍경을 말한 것으로 조선 후기의 학자 이영보(李英輔)의 『동계유고(東溪遺稿)』에 미호팔경의 내용이 실려 있다.
[내용과 의미]
금강산에서 발원한 용진강(龍津江), 오대산에서 발원한 월계강(月溪江)이 두미강(斗迷江)에 합류하여 이룬 한강이 수석동, 삼패동, 덕소리 일대를 지나가는데, 조선 시대 사람들이 이를 보고 하나의 큰 호수와 같다고 하며 ‘미호(渼湖)’라고 불렀다.
이영보의 『동계유고』에 실린 미호의 8가지 풍경을 노래한 시는 아래와 같다.
석실조욱(石室朝旭)[석실의 아침 햇살]
광진석조(廣津夕照)[광나루 저녁 노을]
남한청람(南漢晴嵐)[남한강 아지랑이]
왕탄야어(王灘夜漁)[왕숙천 밤 그물질]
검단모우(黔丹暮雨)[검단산 저녁 비]
두미제월(斗尾霽月)[두미강 비친 달빛]
대강풍범(大江風帆)[미호강 돛단배]
원교평무(遠郊平蕪)[먼 들녘 밭갈이]
시에 나오는 ‘석실’은 석실서원을 지칭하며, 왕숙천은 남양주시에 위치한 한강 수계의 1차 지류이다.
석실서원은 1656년 김상용과 김상헌의 학덕과 충절을 기리기 위해 설립된 서원으로 1663년에 사액된 서원이다. 이후 김수항, 민정중, 이단상, 김창협, 김창흡, 김원행, 김이안, 김창집, 김조순 등이 배향되었다. 석실서원은 조선 후기 중앙 정치의 핵심 세력이자 정통 주자학자들을 배향함으로써 입지가 높았다.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 의해 훼철된 후 현재는 터만 남아 있다.
석실서원은 조선 후기에 안동 김씨 세력을 비롯한 노론 계열의 대표적인 서원이었던 만큼 중앙의 많은 학자와 신료들이 석실서원을 방문하였으며, 이때 석실서원과 한강을 대상으로 한 많은 작품을 남긴 것으로 보인다.
이영보 역시 이에 해당하며, 이영보 외에도 겸재 정선 역시 석실서원과 한강을 배경으로 한 그림을 남겼는데, 『경교명승첩(京郊名勝帖)』에서 석실서원과 한강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현황]
미호팔경의 대표적인 장소인 석실서원은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인하여 건물이 사라졌으며, 현재는 터만 남아 있다. 다만 미호에 해당하는 현재의 경기도 남양주시 수석동, 삼패동, 덕소리 일대는 여전히 한강의 경치를 유지하며, 미음나루음식문화거리, 한강공원삼패지구 등을 형성하고 있다. 또한 ‘미호’의 명칭을 이용한 미호박물관이 설립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