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 부평리 광릉숲에 있는 크낙새 서식지.

[개설]

딱다구릿과에 속하는 크낙새는 아시아 남부에 분포하는 남방계 텃새인데,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아종은 한반도에서만 서식하는 고유종이며 현재는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1968년 5월 30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 부평리에 있는 광릉숲은 오래전부터 크낙새의 서식지로 알려져 있는데, 그중에서도 광릉 크낙새 서식지가 1962년 12월 7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주소는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 부평리 산99-1번지인데, 실제 광릉 크낙새 서식지는 남양주시의 진접읍·별내면·자둔면과 경기도 포천군의 소홀면·내촌면 등 5개 읍면에 걸쳐 있다. 총 면적은 3,076,264㎡이다.

[생물학적 특성]

크낙새는 수령이 80~200년 이상 된 참나무, 소나무, 전나무, 밤나무 등 큰 노거수 나무밑동의 구멍이나 직접 판 구멍에서 번식하는데, 조선 시대 이래 보전되어 온 광릉숲의 고목들은 크낙새가 서식하기 적합한 거점을 제공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1962년 광릉 크낙새 서식지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함으로써 크낙새 자체보다 서식지를 먼저 보호하기 시작했다. 광릉숲은 크낙새 한 쌍 정도가 서식하기에 알맞은 서식권으로 평가된다.

[자연환경]

광릉(光陵)은 세조(世祖)와 정희왕후(貞熹王后)가 묻힌 공간이다. 광릉숲은 조선 시대 460여 년간 보호되었고 일제 강점기에도 임업 시험림으로 운영되어 장기간에 걸쳐 산림이 유지될 수 있었다. 광릉 크낙새 서식지에 자생하는 침엽수 수종은 다양하지 않지만 활엽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낙엽활엽수종을 망라하는 양상을 띤다. 자생식물은 790종 이상으로 알려져 있고 광릉숲에는 크낙새를 포함하여 20종의 천연기념물이 보호되고 있다.

[현황]

크낙새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던 무렵에는 한반도 중부 이남 전역에 서식하였지만 이후에는 강원도 설악산 및 경기도 광릉에서만 관찰되었다. 1974년 광릉에서 크낙새의 번식이 확인되었고 해마다 한 쌍이 번식하여 1981년에는 최대 7개체 이상이 서식한다는 보고가 있었다. 그러나 1993년 이후 광릉 크낙새 서식지에서 크낙새를 관찰한 기록은 더는 없는 상황이다. 크낙새가 자취를 감춘 이후 광릉숲에서 까막딱다구리의 번식이 확인되는데, 이제 크낙새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보여 주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